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예보된 19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5시간 만에 산불을 완전히 진화했지만 강풍이 예보된 만큼 현장에 일부 인력을 남겨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노원소방서는 이날 오전 3시 27분쯤 수락산 귀임봉 7부 능선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수락산 보루’ 인근에서 발생한 불은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번져 약 660㎡가 넘는 면적을 태웠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수락산 보루’는 삼국시대 고구려가 전시에 대비해 만든 군사용 진지로 아차산ㆍ용마산 보루 등과 함께 아차산 보루군(사적 455호)으로 지정돼 있다. 보루에는 불길이 닿지 않아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이 총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등 소방장비 55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오전 5시 30분쯤 큰 불이 잡혔고, 당국은 3시간 뒤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산림당국은 현재 감식반을 꾸려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 최고 시속 90km(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하면서 산불 등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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