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조여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방역의 사각지대나 빈틈이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대규모 확산의 시발점이 된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어제, 대구 요양병원 다섯 곳에서 9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는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순간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는 말로 더 높은 경각심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소규모 집단감염은 본격적인 지역사회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요양시설은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많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달라며 “현장에서 방역원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간병인 등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이 제대로 지급되고 있는지 각별히 챙겨봐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병원, 생활치료센터, 선별진료소 등이 강풍으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란 당부도 덧붙였다.
또 임시항공편을 통해 이날 오후 입국하는 이란 교민 80여명을 최대한 지원하라고도 외교부에 지시했다. “국가는 위기에 처한 국민들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야 하고, 이는 국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면서다.
정 총리는 종교계에 감사의 말도 전했다. 정 총리는 “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개신교계는 부활절 대규모 퍼레이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국가적 위기극복에 동참해 주시는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망설이고 계신 중소형 종교시설이 있다면 조속히 함께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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