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코로나 대응 고강도 선회 배경으로 거론
‘과감한 조치 없을 경우 220만명 사명’ 보고서도 영향
데비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18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 발병곡선 끝 부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발병 추이가 트럼프 정부가 공격 대응으로 선회한 배경으로 거론됐다.
벅스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일주일 만에 급격히 바뀐 이유를 묻는 질문에 “두 가지가 있다”며 우선 한국과 중국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데이터를 보고 한국과 중국이 한 것을 보면 우한 바깥의 중국 지역과 한국에서 (발병) 곡선이 완만해진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그들의 곡선을 보면, 이미 발병 곡선의 끝 부분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강도 높은 대응을 통해 발병곡선 끝부분으로 이동한 만큼 미국도 고강도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두번째는 일련의 과학적 논문 있었다. 표면 오염에 대한 것을 봤을 것이다”며 “우리 누구도 표면 오염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간 감염이 어느 정도고, 표면 오염을 통한 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거론했다. 그는 이는 “이는 우리가 이전에 다뤄보지 못했던 이슈다”며 “이것이 우리가 지금 우려하고 있고 대통령이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이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감한 조치가 없을 경우 미국인 2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를 독감에 빗대며 4월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공격적이고 엄중한 대응에 나선 데는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충격적 보고서가 영향을 줬음을 인정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임페리얼칼리지 연구진의 보고서 초안이 지난 주말 백악관에 전달돼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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