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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리더십 혼선 속…무소속 출마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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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리더십 혼선 속…무소속 출마 잇따라

입력
2020.03.18 19:30
수정
2020.03.18 20:4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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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서 컷오프된 미래통합당 정태옥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갑에서 컷오프된 미래통합당 정태옥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4ㆍ15 총선 공천에 반발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로 황교안 대표가 공천 이후의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넘겨 받았지만 공천에 반발하는 인사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보수통합으로 만들어진 더불어민주당과의 1대 1 대결구도가 무소속 출마로 흔들릴 경우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무소속 출마는 주로 통합당 텃밭인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된 정태옥(초선ㆍ대구 북갑)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수많은 잡음과 사천 논란을 남기고 공관위원장은 사퇴했지만, 지금 당의 현실은 그대로”라면서 “보수의 더 큰 혁신을 위해 물러날 수 없다”고 무소속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경북 경주 공천에서 컷오프 된 김석기(초선)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 의원과 함께 이날까지 영남권에서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는 현역은 이주영(5선ㆍ경남 창원ㆍ마산ㆍ합포)ㆍ김재경(4선ㆍ경남 진주을)ㆍ김한표(재선ㆍ경남 거제)ㆍ곽대훈(초선ㆍ대구 달서갑)ㆍ백승주(초선ㆍ경북 구미갑) 의원 등 7명에 달한다. 대구 수성을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 등 원외 인사들까지 고려하면 무소속 출마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윤상현(인천 동ㆍ미추홀을)ㆍ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을 비롯해 원외를 포함하면 영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10여명의 통합당 당적을 보유했던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감지된다. 특히 이들 지역 상당수는 여당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곳이다. 이들이 출마를 강행하면 통합당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한국일보와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의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32.4%,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28.9%로 오차범위(±4.4%)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안상수 통합당 의원은 12.0%였다.

무소속 출마 인사들로 인한 파장이 커지자 당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석연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에게 복당을 불허하는 방안을 황 대표에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작업에서 손을 뗀 김형오 전 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에게 승리를 바칠 뿐”이라며 단일대오를 촉구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들 설득 작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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