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미얀마와의 경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귀포=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또는 취소가 필요하다는 국제사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올림픽 무대를 바라보며 준비하던 선수들에게 대회 취소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태극전사들은 일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취소 결정을 내리지 않은 데 대해 다소 안도하면서, 정상 개최를 전제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분위기다.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연 IOC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회까지 4개월이 넘게 남은 현 단계에서 과감한 결정은 필요하지 않다”며 “모든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도쿄올림픽 준비를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대회가 취소될까 노심초사했던 선수들은 일단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리 꺾이길 바라면서, 7월에 맞춰 대회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마지막 관문만 남기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일단 중국과의 플레이오프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8일 본보와 통화에서 “(대회 연기나 취소 같은 부분에 대해) 동요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선수들은 일단 올림픽이 정상개최 될 것을 전제로 PO를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콜린 벨(59)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역시 PO 상대 중국에 대한 분석에 전념 중이라는 게 협회 관계자 설명이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 남자축구 대표팀은 취소가 아닌 1년 연기만 돼도 상실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원두재(울산) 이동준(부산) 정승원(대구) 등 대표팀 선수 상당수가 올해 23세로 내년이면 출전 자격이 충족되지 않아 와일드카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림픽 본선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때 얻게 될 병역혜택 기회마저 놓치게 돼 어떻게든 출전 기회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올림픽 무대 정상을 노리는 개인종목 선수들의 간절함도 매한가지다. 금호연 유도대표팀 감독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 도쿄올림픽 정상개최 강행에 따른 비판이 클 수밖에 없지만 올림픽을 바라보고 혹독한 훈련을 견뎌온 선수들 입장에선 이번 대회 참가가 간절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 “선수들로선 올림픽 취소 결정 때는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고, 4년 뒤 기회가 다시 올 거란 보장도 없다”고 했다. 국제유도연맹이 일단 4월 30일까지 예정됐던 모든 올림픽 예선 대회를 취소했지만, 유도 대표팀도 일단 정상 개최를 염두에 두고 몸 상태를 유지하겠단 전략이다. 금 감독은 “올림픽 예선 재개 시점이 정해졌을 때 경기력 극대화를 위한 전략을 새로 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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