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폭행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사건 피의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A씨(20대 초반)를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며,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12일 새벽 의정부의 한 식당에서 프라이팬과 의자 등을 이용해 동갑내기 친구 관계인 B씨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몇 년 만에 만나 유튜브로 실시간 ‘음주 방송’을 진행 중에, A씨는 B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줄 테니 서로 때리라’고 주문을 해 처음에는 장난으로 서로 때리다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술잔에 고추냉이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B씨가) 나를 무시하는 듯해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A씨는 방송 전에도 술을 마셨으며, 방송 중 양주 1병과 소주 1병 반을 더 마셔 만취한 상태였다.
유튜버로 활동중인 B씨는 당시 폭행으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B씨는 학창시절 심장 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나,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로 인한 장애는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사건은 유튜버 ‘정배우’가 14일 A씨의 폭행 피해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다.
정배우는 방송에서 “가해자는 몇 년 만에 B씨를 만나 음주방송을 찍었는데, 본인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10분 넘게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