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저는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떠나 새 출발을 할 계획이었어요.”
고동완 PD가 지난 11일 전해진 자신의 ‘워크맨’ 하차 소식과 관련해 “오는 5월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떠날 예정”이라고 퇴사 계획을 밝혔다.
본지는 17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JTBC 디지털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유튜브 콘텐츠 ‘워크맨’을 연출해 온 고동완 PD와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 PD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최근 ‘워크맨’ 자막을 둘러싸고 불거진 ‘일베 용어 사용 논란’에 대해 심경을 전하며, ‘워크맨’ 하차 이후 자신의 행보에 대한 솔직한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11일 ‘워크맨’을 둘러싼 일베 논란이 불거진 직후 더욱 화제가 됐던 것은 같은 날 전해진 고 PD의 ‘워크맨’ 하차 소식이었다.
당시 고 PD가 4월 ‘워크맨’ 연출직을 내려놓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고 PD가 해당 논란에 책임을 지기 위해 연출직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 PD는 이 같은 추측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 PD는 오는 4월 후배 PD에게 ‘워크맨’ 연출직을 넘긴 뒤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퇴사할 계획이다. 이는 이미 지난 2월께 회사와 협의를 시작했던 사안으로, 논란이 불거진 지난 주 고 PD의 퇴사일은 확정된 상황이었다.
“저는 4월 초까지 정식 출근을 하고, 이후 연차를 통해 휴식을 취한 뒤 5월 초에 퇴사를 할 예정이었어요. 다만 그 사이 후배 PD를 위해 촬영 현장에는 나가서 조언을 해 주기로 했었고요.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이미 확정이 된 상태였죠. 4월부터 나가는 ‘워크맨’ 콘텐츠는 후배 PD가 메인 PD로 나서서 연출을 할 계획이어서, 이미 지난 녹화부터는 제가 연출에서 빠진 상태였고요. 애초부터 저는 이번 달 말까지 오픈 되는 콘텐츠만 연출을 맡을 예정이었죠.”
이어 고 PD는 자신의 하차 이유에 대해 “‘워크맨’이 잘 됐을 때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근 ‘워크맨’이 400만 구독자를 돌파했는데, 지금처럼 좋을 때 후배에게 온전히 프로그램을 물려주고 저는 또 다른 재미를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던 게 의도였어요. 그런데 이번 일로 그게 다 물거품이 된 기분이에요. 제 후임으로 프로그램을 맡게 된 후배 역시 힘들어졌고요.”
오는 4월 스튜디오 룰루랄라를 떠나는 고 PD는 향후 휴식기를 가진 뒤에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고 PD는 퇴사 후 거취를 두고 논의 중인 상태다.
“정말 웃으면서 ‘워크맨’을 떠나고, 새로운 재미를 드릴 수 있는 콘텐츠로 찾아뵙고 싶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서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게 너무 안타까울 것 같더라고요. ‘워크맨’을 하는 1년 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고, 제가 10년 동안 어쩌면 무명 PD처럼 지내다가 처음으로 연출을 맡아서 빛을 발하는 느낌도 있었거든요.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해명을 하고, 잘 매듭을 짓는다면 앞으로 새로운 콘텐츠로 같이 했던 출연자, 후배들과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목표에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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