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캐릭터들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다. LoL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처음으로 정식 모바일 게임을 내놓은 덕분이다.
라이엇게임즈는 LoL의 게임 모드 중 하나인 ‘전략적 팀 전투(Team Fight Tactics, TFT)’ 모바일 버전을 20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소환사의 협곡’ 모드나 ‘칼바람 나락’ 모드와 달리 TFT는 라이엇게임즈가 새로 개척한 ‘오토 배틀러’ 장르로, 자동 전투와 전략싸움이 결합된 형태다.
TFT는 이용자들이 캐릭터와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조합해 진영을 구성하고, 최후 1인이 남을 때까지 전투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챔피언이 LoL의 세계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LoL을 즐겨 했던 이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모바일 버전 출시를 기념해 TFT의 세 번째 세트인 ‘갤럭시’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말 PC 버전으로 먼저 출시된 TFT는 1년도 되지 않아 전세계 이용자 수 8,0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초반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출시 첫 주말 동안 전체 이용자의 30% 이상이 TFT를 즐긴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후 이용자 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라이엇게임즈 측은 모바일 버전 출시를 계기로 다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리샤 로링 라이엇게임즈 시니어 UX 디자이너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LoL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라도 전략게임을 좋아한다면 얼마든지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튜토리얼에 공을 많이 들였다”며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TFT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TFT 모바일은 기존 PC 버전과 크로스 플레이도 가능하다. PC와 모바일, 안드로이드와 iOS를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라이엇게임즈는 상대적으로 저사양의 스마트폰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최적화에 신경을 썼다. 로링 디자이너는 “아이폰6나 아이폰6플러스 이상, 안드로이드 OS 7.0 버전 이상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도록 만들었다”며 “대부분 기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엇게임즈는 TFT를 e스포츠로 발전시킬 계획도 공개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e스포츠 리그가 LoL인 만큼, 세계관을 그대로 이식한 TFT도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e스포츠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매튜 위트록 라이엇게임즈 게임디자이너는 “TFT는 경쟁 구도의 게임이라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순위가 높은 이용자들에게 보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4월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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