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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전세계 여행경보 1단계 발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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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전세계 여행경보 1단계 발령 검토

입력
2020.03.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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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시행되는 특별입국절차에 맞춰 여행경보 발령 검토

강경화 장관은 유럽 주재 공관장 화상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특별입국절차를 유럽발 전 항공노선 탑승자로 확대한 가운데 1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내 면세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9일부터 모든 내ㆍ외국인 입국자에게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적용한다. 영종도=서재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특별입국절차를 유럽발 전 항공노선 탑승자로 확대한 가운데 1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내 면세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19일부터 모든 내ㆍ외국인 입국자에게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적용한다. 영종도=서재훈 기자

외교부가 19일부터 전세계 국가에 여행경보 1단계를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에 따라 우리 국민들에게도 해외여행 유의를 당부한다는 의미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19일 0시부터 적용되는 모든 내ㆍ외국인 입국자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보편적 적용과 맞춰 여행경보 1단계를 전 외국에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에서도 국적 구별 없이 입국 제한 조치가 확대돼 가는 추세 속에서 국민들이 해외에서 불이익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자 여행을 최소화해 달라는 것을 정부 차원에서 당부하는 취지다.

고위 당국자는 또 “외교부 여권정보통합관리시스템을 질병관리본부 시스템과 연동해 질본에서 필요로 하는 방역에 협조하고 있다”며 “접촉자 인적 정보 등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외교부의 여행경보 발령은 정부의 특별입국절차 조치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하자, 외교부 역시 서유럽과 중유럽 36개국에 ‘여행자제’에 해당하는 2단계 여행경보를 내렸다.

이날 긴급 소집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EU 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각국 정상과 정부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에 대한 일시적인 제한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경제인 활동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럽 국가들과도 협의할 방침이다.

다만 유럽의 조치는 앞으로의 입국에 해당하기 때문에 현지에 있는 우리 교민들의 출국은 가능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나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여전히 민간 항공사를 이용해 귀국할 수 있어, 정부는 전세기 투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이탈리아에서는 정부 차원이 아닌 한인회에서 자체적으로 대한항공 전세기 희망자 예비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로마, 밀라노 등을 거쳐 귀국했다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가야 하는 유학생이나 교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당국자는 “한국-로마 노선을 운영해 온 항공사의 사회적 책임 측면으로 보인다”면서 “유럽처럼 원래 직항이 있는 곳은 임시 증편과 같은 전세기 투입 모델이 가능해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과 달리 출국까지 통제하고 있는 페루 등 중남미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이 갑작스럽게 묶였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국경 폐쇄 조치를 발표한 페루에 한국인 150여명이 머물고 있다. 외교부는 “페루 정부가 유예 기간을 두고 국경을 폐쇄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발표한 만큼 페루 정부와 예외적인 조치가 가능할지 협의하고 있다”며 “지금은 페루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루를 비롯해 아직 전세기 투입이나 교민 철수계획이 논의되는 국가는 이란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유럽지역 주재 주요 공관장들과 화상회의를 갖고 신종 코로나 대응을 논의한다. 유럽 내 신종 코로나 확산과 이동 제한 조치 등 상황을 점검하고 재외국민 보호와 해당 국가와의 협력ㆍ공조 방안 등을 협의한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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