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들 “재수생만 유리한데…” 안갯속 수능 일정에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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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들 “재수생만 유리한데…” 안갯속 수능 일정에 촉각 곤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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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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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개학 연기로 수업결손 시작… 수능 일정 연기 가능성 높아져 

 “한겨울 수능 교육당국 부담 커 일정 미루기 어려울 것” 분석도 

개학이 당초(3월 2일)보다 5주 연기되면서, 대학 입시 일정을 둘러싼 교육부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교육부는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개학일이 확정되지 않고서는 결론 내리기가 어려운 상황. 당분간 고3은 ‘안갯속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뉴스1

17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등학교의 2주 추가 개학 연기(3차 휴업명령)를 발표하며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 등을 감안해 실현가능한 여러 대입 일정 변경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능 연기 등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나 발표 시기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입 일정은 학사 일정이 개시되는 개학일이 확정돼야, 그에 맞춰 조정이 가능한데 앞으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시모집 일정도 고3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마감일이 정해져야 확정된다. 1학기 학생부 마감일은 매년 8월 31일인데, 이날 발표대로 4월 6일에 개학을 하면 1학기 중간고사ㆍ기말고사가 차례로 밀리게 되고, 수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 기록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교육부가 이를 고려해 학생부 마감일을 1, 2주 미루면 대학 수시모집 일정도 순연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대입 수시모집은 9월 7~11일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11월 19일로 예정된 수능 시험일 역시 불확실하긴 마찬가지다. 2차 휴업명령까지는 휴업일 만큼 방학이 감축돼 수업일수엔 변동이 없었고, 교육부도 ‘수능 변경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후 휴업부터는 휴업일수대로 법정 수업일수(초중등 190일, 유치원 180일)가 줄어드는 ‘수업 결손’이 발생하게 되면서 수능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 개학이 2주 추가 연기되면서 고3 대입 일정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 학생이 서울 시내 학원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특히 벌써부터 고3 재학생과 재수생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학사 일정 차질로 고3이 혼란을 겪는 탓에 수능만 준비하는 재수생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고3 수험생은 예기치 않은 수업 결손에, 수시에 필요한 내신 비교과 활동 자체도 중단된 데다, 개학 후 1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준비하기도 벅찬 상황”이라며 “수능 준비는 재수생에 비해 현재 고3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당국에서는 수능이 연기돼 한겨울에 시험을 치르게 되면, 시험 당일 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수능일(11월 14일)에 비해 올해 5일이나 늦어졌는데, 1주를 연기하면 11월 26일, 2주를 연기하면 12월 3일이 수능일이 된다. 12월이 가까워질수록 강설 확률이나 감기 환자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울릉도, 백령도 등지에 거주하는 수험생도 고려해야 한다. 이 학생들은 수능을 보기 위해 대개 3, 4일 전 육지로 들어오는데, 날이 추워질수록 풍랑이 거세 배가 뜨기 힘들어진다.

교육부도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큰 틀에서 △수시모집만 연기하고 수능을 그대로 치르는 방안 △수시모집과 수능을 모두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해 연도 수능 기본계획은 매년 3월 31일에 발표를 하지만, 현재로선 유동적”이라며 “개학이 확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된 이래 지금까지 세 차례 연기됐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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