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의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지만 바라봐 줄 학생들은 오지 않았다. 아직 긴 방학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한 학교는 적막했다.
교육부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개학을 2주 더 미뤘다. 4월 개학은 사상 처음이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국의 학교 개학을 2주 더 미뤄 4월 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예년까지만 해도 초·중·고 개학일은 3월 2일이었지만 집단감염 우려가 이어지면서 총 5주가 미뤄지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행형인 만큼 추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유 부총리의 브리핑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 시내 초등학교 운동장은 텅 비어 있었다. 아이들이 타고 놀아야 할 시소가 멈춰 섰고 농구공은 아이들이 뛰어 놀던 모래밭에서 뒹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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