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의 화려한 악녀 정유민이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도 침착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반전 면모’를 선사했다.
16일 방송된 KBS1 ‘꽃길만 걸어요’에서는 하나음료 본부장 김지훈(심지호)이 자신의 곁을 떠나며 친모 윤정숙(김미라)이 남긴 편지를 읽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지훈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숨기고 김지훈이 데릴사위로 들어와 살고 있는 집의 가사도우미로 취업했던 윤정숙은 “따뜻한 밥이라도 한 끼 먹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 걱정 말고 건강 하라”는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
이 편지를 읽고 만감이 교차하는 김지훈에게 아내인 황수지(정유민)는 조심스럽게 “아줌마…아니, 오빠 엄마 정말 나가신 거야?”라고 물어 김지훈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막상 황수지는 “본의 아니게 엿들었어. 불편할까 봐 말을 안 했던 거고”라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김지훈에게 “나도 처음에 정말 황당하고 기막혔는데…오빠한테 서운한 마음이 더 커”라며 “나한텐 말을 했어야지, 명색이 와이프인데”라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오빠, 지금 좀 쓸쓸해 보인다”라며 겨우 만난 어머니와 다시 떨어진 김지훈을 감싸기도 했다.
이어 황수지는 아버지 황병래(선우재덕)가 준 시계 얘기를 꺼내며 “그 시계를 왜 오빠 엄마한테 드렸어? 혹시 돈 문제야?”라고 물었고, “돈이 문제면 내가 아빠한테 얘기할까?”라며 김지훈의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나섰다.
이어 “이 황수지의 남자가 그깟 돈 때문에 절절매는 꼴 난 못 봐줘”라며 다시 한 번 재벌녀의 위엄을 드러냈다.
특히 정유민은 소속사를 통해 “최근에는 갑질과 분노에 빠져 있던 악녀에서 벗어나, 황수지의 다양한 표정을 보여드릴 수 있어 스스로도 더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S1 일일드라마 ‘꽃길만 걸어요’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김정은 기자 jenn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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