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입당을 예고했던 이진복(부산 동래ㆍ3선) 통합당 의원이 통합당의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에 내정됐다. 비례대표 의원 후보자 공천을 두고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통합당 의원들의 한국당 이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통합당에 따르면, 통합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이 의원에 맡기는 안이 전날 확정됐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4ㆍ15 총선에 대한 통합당의 전략 및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몇 주 전부터 황교안 대표가 선거 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총선기획단 팀장을 맡았던 이 의원은 지난달 19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굳건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미래한국당으로 옮겨 저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지 않고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한 것은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표출된 양당의 불협화음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4ㆍ15 총선 정당투표 용지의 두 번째 칸에 위치시키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 등 20명을 미래한국당에 보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날 알려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통합당 영입인사들이 당선권 밖에 배치되면서,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황 대표의 의중을 따르지 않고 ‘마이웨이’ 공천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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