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서 중환자 마스크 대리 수령 확대 요구
식약처 “보훈대상자 중 상이자 등 대상 확대 논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스크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마스크 5부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또다시 마스크 대리 수령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환자 마스크 대리 수령 조건 개선 부탁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이자 폐암 4기 환자를 가족으로 둔 보호자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마스크 대리 수령 조건 개선을 부탁드리고자 청원 글을 작성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의료현장에서 조차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저 또한 5부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장 마스크가 필요한 폐암 환자인 제 아버지가 마스크 2장을 사려면 타인과의 가까운 접촉으로 인해 감염 우려 등을 포함해 위험성이 너무나도 크다”며 “현재 노인, 소아에 한해서만 대리 수령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암환자를 포함한 중환자에 한해서라도 대리 수령 조건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대리 수령과 관련해 이 같은 요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에 앞서 정부가 6일부터 약국 등 공적 판매처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리 수령 범위를 확대하라고 지시하면서 만 10세 이하 어린이와 만 80세 이상 노인 등에 한해 대리 수령이 가능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대리 수령 추가 확대 요구와 관련해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날 “최근 국가보훈대상자 중 상이자 등에 대한 대리 구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대리 수령 확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관계부처와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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