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출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극약 처방이다.
17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무히딘 야신 총리는 전날 밤 TV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대책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우선 종교, 스포츠, 사회 및 문화 활동을 포함한 전국의 대중 모임이 금지된다. 슈퍼마켓, 시장, 식료품점 등 생필품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도 문을 닫아야 한다. 특히 무슬림 남성들의 의무라 할 수 있는 금요일 예배와 다른 종교 활동도 금지된다.
자국민의 출국은 금지된다. 해외에서 막 돌아온 사람은 검진을 받고 2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모든 관광객 및 외국인 방문객의 입국이 제한된다. 아울러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1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무히딘 총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새로운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상황을 복구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연 이틀 100명 넘게 불어나면서 현재 553명으로 늘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72명으로 늘어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일 자정부터 한 달간 모든 외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고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 인도네시아에 입국하려면 먼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영국을 떠난 지 2주가 안 된 외국인은 인도네시아에 입국할 수 없다. 이번에도 한국은 입국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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