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2만7,980명, 치명률 7.7%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치사율도 치솟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6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는 2만7,980명으로 전날 대비 3,233명 늘었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전날 대비 349명 급증해 2,158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을 잃었다. 누적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이래 24일 만이다.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 치명률(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은 7.7%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한국(0.98%)의 8배에 달한다. 최근 추이를 보면 6.6%(11일)→6.72%(12일)→7.17%(13일)→6.81%(14일)→7.3%(15일) 등으로 14일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지병을 가진 60세 이상 고령 인구의 감염 비율이 높은데다 특정 지역에 한꺼번에 많은 환자가 쏟아져나오면서 의료시설과 의료진ㆍ장비 등 부족에 따른 치료의 사각지대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누적 확진자 분포 지역을 살펴보면 롬바르디아 1만4,649명, 에밀리아-로마냐 3,522명, 베네토 2,473명 등 북부 3개 주가 73.8% 비중을 차지한다. 이외에 피에몬테 1,516명, 마르케 1,242명, 토스카나 886명, 리구리아 667명, 라치오 523명, 캄파니아 400명,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386명, 풀리아 230명, 시칠리아 213명 등이다.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 바이러스 확산세의 정점은 오지 않았다”면서 이동제한령 등 정부 조처를 잘 따라주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등 개인 위생에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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