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폭락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6% 하락한 1987년 ‘검은 월요일(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16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13일) 대비 2,997.1포인트(12.93%) 급락한 2만188.52로 폐장했다. 뉴욕증시 전체를 대표하는 S&P 500지수도 주말 대비 11.98% 밀려난 2,386.13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주말보다 12.32% 대폭 떨어진 6,904.59로 마감했다. 하루 사이에 뉴욕 3대증시가 모두 10%대 폭락을 기록한 것이다.
증시는 처음부터 안 좋았다.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S&P 500지수가 7% 이상 급락하며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12일 이후 불과 나흘 만이며, 일주일 사이로 세 번째다. 다우 지수는 이날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을 이어가다가 장 마지막에 3,000포인트 가까이 밀려났다. 미 CNBC는 코로나19 사태가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유럽 증시도 이날 4~5%를 웃도는 폭락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인 FTSE 100 지수는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인 DAX 지수도 5.31% 하락한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인 CAC 40지수는 5.75% 내린 3,881.46으로 장이 끝났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으로 장을 마감하며, 17일 개장하는 아시아 증시에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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