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의 지지율을 받고 1번이 됐다. 제 힘으로 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어깨가 더 무겁다.”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 후보로 4ㆍ15 총선에 나서는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에게 선출 의미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16일 서울 중구 한국일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다. 류 위원장은 최근 ‘대리게임’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당의 재신임을 받는 상황까지 처했다. 후보로서의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류 위원장은 당의 청년할당제 방침 때문에 1번 후보가 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정의당이 세대교체를 원하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해 청년을 국회로 보내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선출과정을 △정책검증대회 △시민선거인단 투표 등으로 새로 꾸렸다. 하지만 청년과 여성 등에게 특정 순번을 우선 배분하면서, 정작 강조해 온 정책검증대회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당선 순위권에 들지 못해 논란이 됐다.

류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대리게임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과거 행동으로 논란이 생겨 죄송스럽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게임 계정을 빌려준 건 사실이지만 입사시에 기재한 것은 아니다”라며 “입사 후엔 게임 ‘롤(LoL) 공부 노트’까지 만들어 레벨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 후보로 뽑힌 류호정 씨는 “내가 잘 해야 ‘청년 할당’제도가 사라지지 않을 테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고영권 기자

류 위원장은 비례대표 선출 당시 홍보물에서 ‘심상정을 뛰어넘겠다’고 표현했다. 이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류 위원장은 먼저 “여성과 진보 노동운동을 계승하고 더 확장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다만 류 위원장은 정의당의 외연 확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의당이) 특정인의 사당화에 대한 비판에 개의치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 나가면서 외연을 더 확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국회 입성 이후의 구상도 일부 언급했다. 그는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정책으로 IT업계 노동자를 위한 ‘포괄임금제 폐지’를 언급했다. 그는 “노조가 없는 곳, 소규모 회사의 경우 여전히 회사의 시혜적인 태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