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통째로 날린 팀 내 주축 선수들이 올 시즌엔 부상 없는 확실한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화 유격수 하주석(26)이다. 하주석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기간 8번의 연습경기에서 홈런과 3루타를 곁들이며 18타수 6안타 3볼넷으로 맹타(0.333)를 휘두르고 있다. 한화는 그 동안 ‘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훈련을 소화했지만, 17일부터는 ‘3일 훈련 1일 휴식’으로 전환해 훈련 집중력을 높이는 한편,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주석은 “스프링캠프 기간 무릎 재활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현재까지는 (재활이) 만족스럽게 진행됐지만 실전은 또 다른 부분이다. 개막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주석의 지난 시즌은 악몽 그 자체다. 지난해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타수 5안타(0.313)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하주석은 겨우 5번째 경기만에 중도 하차하면서 팀의 고전하는 모습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는 “지난해 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팬들께도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올해는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데 도움이 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NC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1)의 활약도 기대된다. 나성범 역시 지난해 5월 3일 KIA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부상 당시 나성범은 ‘투고타저’의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고조의 타격 페이스(0.363)를 보였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 컸다. 나성범은 그러나 지난 1월말부터 3월초까지 진행된 해외 전지훈련뿐만 아니라, 귀국 후 국내 훈련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NC 관계자는 “수비 및 주루 훈련은 재활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타격 훈련은 100% 실전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연습 경기 3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석에서의 실전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8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동욱 NC감독도 “(나성범이) 개막전에 나설 것”이라고 믿음을 실어주고 있다. 5월까지는 타격 위주로 일정을 소화한 뒤 이후 재활 상태를 봐 가며 외야 수비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나성범은 “난생처음 재활에 집중한 전지훈련이어서 다른 해보다 힘들었다”면서도 “(몸 상태가) 90%는 올라온 것 같다. 올해는 다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재활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을 날렸던 ‘파이어볼러’ 김강률(32)도 올해는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불펜에선 김강률이 키플레이어”라며 “중간에서 제 역할을 해 주면 마무리 쪽도 안정화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캠프에서의 연습 경기 성적은 3경기 2.2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4개를 내주며 4실점 하는 등 예전의 강력한 구위와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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