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에 휩싸인 미래통합당이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로 4ㆍ15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 황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선대위 합류를 최종 거부하면서다. 김형오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전 대표와의 갈등 끝에 지난 13일 중도 사퇴한 데 이어 김 전 대표 카드도 무산되면서 황 대표가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황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당은 선대위 체제로 운영된다”며 “제가 직접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깃발을 들겠다”고 밝혔다. 보수대통합을 주도한 박형준 전 통합신당준비위원장과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황 대표를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입장문을 내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황 대표가 자신에게 단독 선대위원장이 아닌 공동 선대위원장을 제안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김종인 파동’이 끝내 권력 다툼으로 끝난 것이다.
황 대표는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서울 강남을에 낙점한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김형오 지우기’로 리더십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이 황 대표의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관위에 전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황 대표가 뒤집은 모양새가 되면서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