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 감염병 되는 신종 코로나…전염 강하고, 차단 안 돼 피해 최소화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휴일을 맞은 시민들의 발길이 한적한 야외로 향하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지만 토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대구 신천지 예수교회 전수 조사가 끝나면서 확진자 감소에 따른 종식 기대감을 품기도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 대비 74명 증가했다. 추가 확진자 수는 전날 76명으로 23일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앉은 뒤 연 이틀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처럼 신종 코로나도 유행이 ‘종식’될 수 있지 않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감염병 ‘종식’ 선언은 쉽지 않다. 실제 메르스도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7개월이 경과된 12월 23일에야 유행 종식이 공식 선언됐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그해 7월 이후 한국에서 새로운 전파나 신규 확진환자(추가 확진자)가 없어 메르스는 더 이상 국내ㆍ외적으로 공중보건 위협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한국정부에 메르스 유행종식을 권고했다. 신규 환자 없는 상태가 5개월 동안 지속된 뒤에야 종식을 선언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 감소가 긍정 신호이긴 하지만 갈 길이 멀다고 내다봤다. 메르스의 경우 병원 내 감염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반면, 신종 코로나는 지역사회에서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어 종식 자체를 예상할 수 없다는 게 그들의 평가다. 되레 토착화할 가능성이 높아 신종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환자 유입, 소규모 집단 감염 등이 지역사회에서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는 종식이라는 개념이 소용이 없는 일상화된 감염병이라 이 바이러스와 같이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보건당국이 ‘아파도 회사, 학교는 간다’는 뿌리 깊은 문화를 ‘아프면 쉰다’로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상의 방법은 피해 최소화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는 전염력이 강하고, 완벽하게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없어 사실상 조기종식이 어렵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신종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때까지 바이러스 전파속도를 최대한 늦춰 우리 의료체계 내에서 확진자들을 치료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종식은커녕 아직 ‘중식’(中熄ㆍ불이 중간에 꺼지는 상황)도 먼 상황”이라며 “국민들도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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