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17일 긴급 화상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스포츠 주요 일정의 연기,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 개막 4개월을 앞둔 2020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에도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예정대로 대회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 내 여론 조차 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하루 동안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890명이 답변한 이 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77.8%(692명)였다. 연기를 주장한 이들은 57.2%로 “만약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더라도 세계에서 종식되지 않는다면 위험부담이 크다”등의 의견을 내놨다.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은 20.6%(183명)로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전염병이 발생한 상황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예정대로 개최하자는 의견은 17.0%(151명)에 그쳤고, 무관중 개최 의견은 5.2%(47명)였다.
다른 매체의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스포츠호치가 13일 홈페이지에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00명 가운데 80.8%(404명)가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고, 스포니치의 온라인 설문조사도 연기 또는 취소가 77.8%로 나왔다.
올림픽 개최 여부의 키를 쥐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대책 마련 차원에서 17일(현지시간)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자들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다.
IOC 대변인은 “올림픽 파트너들과 정기적인 대화와 정보를 나누는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도쿄올림픽 종목별 예선 일정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기와 취소가 이어지면서 각 종목마다 혼란이 가중돼 있는 민감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종목별 국제연맹들은 이번 화상회의를 통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올림픽 예선전 연기와 취소에 따른 본선 출전권 배분 문제 등의 어려움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올림픽의 1년 연기 방안을 언급한 터라 이번 회의에서 국제연맹들이 도쿄올림픽 연기를 주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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