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손씻기 챌린지 동참해달라”고 호소…위기 탈출용이라는 해석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씻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그는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도 동참을 요청했지만, 최근 일부 국가에 편향적인 태도로 눈총을 받은 터라 국제사회에선 싸늘한 반응도 나오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13일 WHO 공식 트위터와 자신의 계정에 2분 분량의 ‘더 세이프핸드 챌린지’(THE SAFEHANDS CHALLENGE) 영상을 올렸다. 11단계로 나눠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손을 씻는 방법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이어 그는 BTS를 포함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팝가수 케이티 페리 등에 챌린지에 참여해달라 요청했다. 지명을 받은 이들은 직접 손 씻는 영상을 촬영해 공개하고 최소 3명의 다른 사람들을 지명해 챌린지를 이어간다.
슈워제네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F1 레이서 로망 그로장 등 유명 인사들이 이 챌린지에 참여해 손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손을 씻은 후 물기를 휴지로 깨끗하게 닦아준 후 물을 잠글 때도 이 휴지를 사용해야 한다”며 “손을 씻으면서 바이러스를 확실히 날려버리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WHO에 대한 비난이 커지면서 사무총장이 여론을 달래기 위해 보여주기 식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첫 의심환자 발생 3개월 후에야 ‘팬데믹(Pandemicㆍ감염병 세계적 유행)’을 선언하는 등 늦장 대응으로 자질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는 거브러여수스 총장에 대한 사퇴 요구 청원이 올라와 16일 오후 2시 기준 동의 수 48만건을 달성하기도 했다.
BTS는 챌린지에 참여했을까. 거브러여수스 총장이 챌린지 참여를 요청한지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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