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씨의 ‘대리게임 논란’과 관련 “(류 후보가) 지금도 깊은 성찰을 하는 만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류 후보가 사회에 나오기 전에 저지른 잘못이고 당시에도 사과했다”며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청년 정치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호소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논란 과정에서 벌어진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폄하, 불공정 논란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여론몰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류 후보를 향한 게임업체의 부당하고 과도한 개입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후보 6번이던 신장식 전 사무총장이 ‘음주운전·무면허운전’ 논란으로 사퇴한 것과 관련해선 “당의 불찰로 국민께 심려 끼쳐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공천심사위원회 과정에서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기준은 적용했지만 무면허 운전에 대해서는 당이 분명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신 전 사무총장은 당의 절차에 따라 당원과 선거인단의 선택을 받았음에도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퇴했다”며 “당은 이번을 계기로 당의 공직자 윤리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시스템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6일 류호정씨가 대리게임 뿐만 아니라 사기 인터뷰 의혹까지 있다며 이를 정의당의 조국 수호 2탄이라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호정은 2014년 5월 대리게임이 문제되자 사과하고 동아리 회장직(이화여대 e스포츠 동아리 클라스)에서 물러났지만 3개월 뒤 언론 인터뷰에서 (회장직 사퇴) 사실을 속이고 동아리 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며 2014년 7월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정의당과 심 대표는 언론과 국민을 기만한 사람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며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류호정을 재신임한 것은 정의당의 조국 수호 2탄”이라고 비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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