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방송재개 적극 협조 방침”
경기 유일의 지상파 방송사인 ‘KFM 99.9 경기방송’이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경기방송은 16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상파 방송허가를 반납하고, 폐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경기방송의 총 주식수 51만9,900주 가운데 43만2,150주(83.12%)가 참석했으며, 이중 43만2,050(99.97%)주가 폐업에 찬성했다.
주총에서 폐업하기로 결의하면서 1997년 경기도 유일의 지상파 민영방송사로 출범한 'KFM 경기방송'은 23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가 방송허가를 자진 반납한 것도 처음이다.
주주들은 “지방의회의 언론탄압이 이어지면서 기하급수적인 매출 급감이 뒤따랐고, 내외부 세력의 경영간섭으로 주인 없는 회사로 변했다”면서 “직원 40명 내외의 작은 회사임에도 잦은 헤게모니 싸움에 패권다툼 양상의 내분 등을 십수년간 겪으면서 정상적 방송언론으로서의 기능이 완전 상실됐다”고 폐업 결정 이유를 밝혔다.
경기방송은 그러나 “방송사업을 폐업하더라도 방송장비는 당장 매각하지 않고 방통위와 새로운 사업자의 조속한 방송 재개를 돕기 위해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라며 “방송 인력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업자가 고용승계를 이루도록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 협의하고 염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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