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ㆍ주호영 빅매치 수성갑에다 홍준표 출마 수성을도 격전지로
4ㆍ15 총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 12곳, 경북 13곳 모두 25개 선거구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래통합당의 늑장공천으로 아직 미정인 곳도 남았지만, 일부 지역은 벌써부터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될 정도로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 대표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통합당은 현역의원 중 곽상도(대구 중ㆍ남구) 김상훈(대구 서구) 윤재옥(대구 달서을) 추경호(대구 달성) 송언석(경북 김천) 이만희(경북 영천ㆍ청도) 의원 등 6명만 현 지역구에 단수 추천했다. 이곳은 통합당 정서가 워낙 강해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시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표성이나 민주성 논란이 이는 배경이다. 대구수성을의 4선 주호영 의원은 바로 옆 수성갑으로 이동, 지난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된 김부겸 의원과 맞붙게 됐다.
통합당은 대구 북을, 수성을, 달서갑과 경북 경주, 구미갑, 영주봉화영양울진, 의성청송군위영덕, 경산, 고령성주칠곡 9곳은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는 단연 대구 수성갑, 을로 압축된다. 수성갑에선 김부겸-주호영 의원의 빅매치가, 수성을은 홍준표 전 통합당 대표의 출마로 전국 격전지로 부상했다.
수성 갑에선 장관을 지낸 4선의 주 의원이 역시 장관 출신의 4선 의원인 김부겸 후보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다 곽성문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주 의원을 심판하기 위해 친박신당 후보로 17일 수성갑에 사무실을 계약하고 출마한다”고 밝혔다. 통합당에 공천 재심을 요구해 온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무소속 출마가 확실시된다. 김부겸 주호영 양강 구도일 경우 최근 여권에 대해 실망 분위기가 강한 지역 정서상 김 의원이 수성에 애를 먹을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곽성문 이진훈 후보가 출마해 완주할 경우 결과는 오리무중이 될 전망이다.
수성을은 수성갑 이상 격전지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이상식 전 대구경찰청장을 공천했다. 통합당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이 경선을 앞둔 가운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메가톤급 폭탄이 터진 셈이다.
현역인 곽대훈 정태옥 의원과 통합당 후보와 맞붙게 된 대구달서갑과 대구북갑은 통합당과 무소속간에 2파전 구도가 예상되나 세대교체론 등 바람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경북에선 무소속 단일화를 공언한 낙천자들의 공세가 만만찮은 안동예천, 관록의 이한성 전 의원이 출마한 상주문경, 3선 의원을 지낸 장윤석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영주봉화영양울진이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
지역 정가에선 통합당 아성에 홍준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무소속 바람,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는 친박신당 곽성문 전 의원의 수성갑 출마, 자유공화당의 김문수 전 의원이 대구동을 내지 영천에 출마할지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홍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거혼란도 유권자들의 집단지성이 바람으로 바뀌어 일거에 정리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선거의 묘미”라며 “선량의 탄생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유권자들이 정신을 바짝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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