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황 그래픽 활용 등 편집 기법 사용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동영상 화면. 평양=조선의 오늘 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남측 TV 화면을 참고해 만든 듯한 특집 영상을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평소 북한 매체들의 영상에선 찾아보기 힘든 화려한 편집 기법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이적인 현실과 비결’ 제목의 동영상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현황과 자국 내 방역 조처 등을 소개했다. 영상은 코로나19의 해외 발병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내부에는 확진자가 없다는 기존 북한 당국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 구성 방식은 기존 북한식 문법과 달랐다. 화면 우측 상단에 감염자 통계 그래픽을 소개한 게 대표적이다. 한국과 외신들이 주요 사건ㆍ사고나 재난 관련 보도시 피해 발생 현황을 보도하는 방식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북한 매체들이 다양한 편집 기법이나 기존의 전통적 연출 방식에서 벗어난 시도를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1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동영상 화면으로, 시청자들이 한눈에 진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우측 상단에 감염자 통계 그래픽 등을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평양=조선의 오늘 연합뉴스

이날 조선의 오늘은 영상에서 여러 나라의 확산 상황을 현지 보도화면 및 자막과 함께 소개했지만, 코로나19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의 피해 진행 상황은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라는 점도 직접적으로 거명하는 대신 아무것도 없는 검은색 바탕에 ‘첫 발병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우리 나라’라는 자막만 내보냈는데, 북ㆍ중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