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신속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탄탄한 기존 의료체계와의 협력 등도 코로나19 대응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BBC방송의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코로나19 관련 한국 정부의 대응 노력을 소개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 가운데 이뤄진 인터뷰였다.
진행자가 일일 최대 코로나 검사 건수가 2만건에 이르는 것과 관련 그 중요성을 묻자 강 장관은 “신속한 검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고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빠르게 치료를 받아 낮은 치사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빠른 진단 장비 개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당국이 올해 1월 중순 (코로나19) 유전자 서열을 배포한 직후 한국 보건당국은 연구기관과 협의해 이를 제약업체와 공유했고 진단 시약과 장비 개발이 신속히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한국은 지금까지 26만8,000명을 검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의에는 “분명히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나 만족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이 경제 등 모든 부분에서 세계 각국과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고 있어 해외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 한국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감염병 퇴치를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 장관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사례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코로나19의 발병지가 중국이라는 이유로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욕설은 물론 물리적 공격까지도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다. 강 장관은 “각국 정부에게는 이런 사건을 막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면서 “(인종차별은)우리가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협력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어 말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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