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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부 마스크 재사용 지침, 의학적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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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부 마스크 재사용 지침, 의학적 근거 없어”

입력
2020.03.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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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 시행 3일차인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마스크 5부제 시행 3일차인 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과 면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마스크가 없다면 안 쓰는 것보다는 재사용하거나 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15일 서울 용산구 의협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하거나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의학적 근거나 연구가 없다”며 “여전히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재사용의 경우 필터 기능을 보존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확립된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위원회의 설명이다.

염호기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교수)은 “현실에서 마스크를 하루에 1개씩 바꿀 수 없다고 해도, 지침에 이를 넣게 되면 그게 가능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며 “다만,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안 쓰는 것보다는 청결한 곳에서 건조해서 재사용하거나 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마스크 사용 지침을 개정하면서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과 면 마스크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마스크가 없다면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보건용 마스크를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했다면 동일인에 한해 건조 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위원회는 또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도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인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없거나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마스크를 굳이 착용할 필요가 없지만, 현재는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염 위원장은 “지금은 전국적으로 감염이 퍼진 상태로 마스크가 감염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대유행 시기라 누가 환자인지 모르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사용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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