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권나라가 연기 포텐을 터트렸다.
권나라는 지난 1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14화에서 박새로이(박서준)의 변심을 눈치 채는 오수아를 연기했다.
오랜만에 박새로이를 만난 오수아는 “나 집 샀다”라며 “좋은 차, 좋은 집,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는 여유로운 생활. 나 어렸을 때부터 꿈꿨었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그런데 뭐랄까, 요즘 기분이 이상해. 분명 원하던 삶인데 공허하달까”라며 성공만 보고 달려온 삶에 대해 헛헛함을 드러냈다.
이어 오수아는 자신 못지않게 성공한 박새로이에게 “나 백수 만드는 일, 얼마 안 남은 건가?”리며 그의 마음을 떠봤다. 기대와 달리 박새로이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고, 오수아는 불안한 눈빛으로 “나 아직도 좋아해? 좋아한다고 말해봐”라며 강수를 뒀다.
이 가운데 조이서(김다미)가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했고, 박새로이는 그녀를 따라 나서려고 했다. 이에 오수아는 “가지마”라고 붙잡았다. "이서 좋아해? 15년이야. 넌 나 백수 만들어야 되잖아. 너만은 나 좋아해야 되잖아”라고 애처롭게 고백했지만, 이내 “미안 농담이야. 내일 주총인데 저렇게 보내면 어떡해. 얼른 가봐. 나중에 연락할게”라고 애써 미소 지었다.
권나라는 박새로이의 마음의 변화를 직감적으로 눈치채고 그의 마음을 확인하려는 오수아의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특히 박새로이를 붙잡다가도, 그가 조이서에 대한 마음을 인정할까 두려워 농담이었다고 먼저 선수치고 남몰래 눈물을 참는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했다.
이어서 오수아는 장대희 회장(유재명)의 시한부 소식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그 길로 장 회장을 찾아간 오수아는 “박 부장 일로 날 원망하면서도 두려워하기도 했지”라는 장 회장에게 “예, 그렇습니다”라며 겨우 대답했다. 소리 없이 북받치는 눈물을 흘리던 오수아. 그녀는 사람들의 노예근성을 자극해 길들이면서, 정작 그런 사람들을 경멸한다는 장 회장의 말에 “왜 저한테 이런 말을 하시는 건데요”라며 혼란스러워했다.
이날 방송에서 권나라는 과거 돌아온다는 말 한마디 없이 버린 엄마에게 대한 상처를 가진 오수아의 내면을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제아무리 극악무도한 장 회장이라도 자신을 원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그녀의 몸부림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자신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경멸했다는 장 회장의 말에 분노 보다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장면은 장 회장 앞에서 필사적으로 속마음을 숨겨왔던 그녀가 온전히 자신을 내보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권나라는 이를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열연으로 살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권나라가 출연하는 ‘이태원 클라쓰’는 매주 금, 토 오후 10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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