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 출마하지만 대구 전체를 위한 정치 하겠다”
14일 대구 와서 사무실 아파트 구해…17일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 사실상 출정식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대표가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에서 사실상 활동에 들어갔다. 그는 17일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홍 전 대표는 15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만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대구 전체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17일 오후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詩碑) 앞에서 대구 정치 비전을 밝히는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서울)과, 경남도지사,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홍 전 대표는 대구 정치 비전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경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1970년대 한국의 제조업을 이끈 대구가 쇠락한 것은 정치인들의 안이한 대처 때문이다. 수성을 주민들의 지지로 국회에 들어 간다면 모든 역량을 기울여 대구 경제를 살릴 대안을 내고 실현 하겠다"고 다짐했다.
후보 등록 직전인 25일 통합당을 탈당할 예정인 홍 전 대표는 "전국에 300만 당원 여러분들이 홍준표가 이 길을 선택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고 정권을 창출하는 미래통합당을 만드는데 마지막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해 총선 후 당 복귀를 시사했다.
대구에서 초중고를 다니며 대구가 제2의 고향이라고 오래 전부터 말해온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상화 시비 앞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유명한 독립투사 시인"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비유했다.
홍 전 대표는 14일부터 수성을 지역구에 상주하며 사무실과 거주할 아파트를 얻었다. 애초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 선거구에 출마하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 험지 출마' 압박에 경남 양산을 지역구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관위가 지난 5일 공천 배제(컷오프)시키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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