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배제 가능성에 즉답 피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4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의 면접 심사를 받았다. 앞서 미래한국당은 공천 배제 기준으로 ‘국론 분열 인사’를 꼽았다. 유 변호사는 “당이 잘 판단하시리라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심사에서 약 10분간 면접을 받았다. 유 변호사는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질문이 있었다. 자기소개할 때 평소 생각했던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관련 질문이 나왔느냐’ ‘박 전 대통령과 면접에 대해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면접을 받은 사람으로서 내용을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 4일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내용의 박 전 대통령 옥중 서신을 공개했다.
앞서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국론분열에 책임 있는 사람을 ‘부적격자’로 거론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유 변호사를 비롯한 친박계가 공천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유 변호사는 이에 대해 “공천 배제 규정인 국론 분열자, 계파 정치 주동자 등에 대해 (공관위원들이) 잘 판단하시리라 본다”고 답했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유 변호사를 비롯해 영입인재인 극지탐험가 남영호씨, 백현주 전 서울신문NTN 대표이사 등 179명의 면접을 진행했다. 남씨는 극지탐험 경험이 의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탐험에서 소통, 배려, 공동의 목표를 향한 도전, 위험에 대한 극복 등을 몸소 체험했다”며 “아웃도어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공교육 안에서도 능동적인 참여와 경험을 녹인 정책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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