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신장식 전 사무총장 취소 여부도 논의 전망
정의당은 오는 15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인준 취소 여부를 논의할 전망이다.
‘리그오브 레전드(LoLㆍ롤)’ 대리게임 논란이 제기된 비례대표 후보 1번 류호정씨와 음주ㆍ무면허운전 전력이 문제된 비례대표 후보 6번 신장식 전 사무총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관계자는 14일 본보 통화에서 “내일 오후 5시 비례후보 관련 전국위원회를 개최한다”며 “두 후보에 대한 상황 공유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했다. 전국위 논의 결과에 따라 두 후보의 인준 취소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류 후보는 지난 2014년 이화여대 e스포츠 동아리에서 자신의 게임 아이디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 게임 등급을 대신 올리도록 했다. 당시 논란이 되자 사과하고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6년 전의 일이 다시 문제가 된 된 것은 류씨가 사실상 국회의원 당선 확정으로 볼 수 있는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이 됐기 때문이다. 류씨가 대리게임으로 얻은 레벨(티어)를 이력서에 기재해 게임회사 취업 과정에 가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국 사태 이후 사회 전면에 떠오른 ‘공정’ 이슈를 건드리는 대목이다. 류씨는 “과거의 잘못이 다시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부주의함과 경솔함을 철저히 반성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신 전 총장은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무면허 3회로 모두 4차례 걸려 6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후 정의당 비례대표를 신청할 때 범죄경력 관련 문항에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적었다. 논란이 되자 신 전 사무총장은 사과문을 제출했지만, 음주운전에 대해선 소명하지 않았다. 정의당도 신 전 사무총장을 당선권(7석 가량)으로 예상되는 비례대표 6순위에 배치, 부실검증과 봐주기 논란을 일으켰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이와 관련 “다른 건 몰라도 음주운전에 무면허 운전이 무려 3회,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 인물이 어떻게 진보정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었는지”라며 “검증이 너무 소홀한 듯, 아니면 봐줘야 할 무슨 조직적 이유가 있었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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