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 킴스리빙 대표
“제 사업 아이디어는 모두 육아일기에서 나왔어요.”
킴스리빙의 주력 제품은 휴대용 젖꼭지 소독기와 생리컵 소독기다. 젖꼭지 소독기는 2015년에 출시하자마자 싱가포르, 일본, 대만, 중국 수출에 성공했고, 올해 한층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만들었다. 생리컵은 2019년 초에 태국에 들고 갔다가 “이런 제품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소위 생리컵 열풍이 분 것은 2017년이지만, 태국은 습한 날씨 때문에 생리컵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소독이었다. 보통 집에서는 끓는 물에 소독을 했으나 외출 시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애를 먹고 있던 차였다. 그런 상황에서 ‘믿을만한’ 한국산 소독기가 등장하자 시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젖꼭지 소독기를 포함해 한국산 휴대용 소독기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어르신들이 젖꼭지 소독기를 찾는 이유
“자, 이것 한번 보세요.”
김남주(46) 킴스리빙 대표는 젖꼭지 소독기 두 개와 UV 감광지를 들고 왔다. 소독기는 중국산과 킴스리빙 제품으로 모두 UV를 생성해 소독하는 원리로 만들었다. 모두 소독용 LED를 사용하는 제품이었다. 김 대표는 감광지로 성능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소독기를 켜고 LED 램프에 감광지를 갖다대자 킴스리빙 제품에서는 10초도 지나지 않아 LED 램프 크기의 파란 무늬가 생겼지만, 중국산은 희미한 무늬도 그려지지 않았다.
LED의 차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LED에 비닐을 씌우는 것도 큰 차이를 가져온다. 킴스리빙은 LED 자체로 방수가 가능한 까닭에 비닐을 덮지 않는다. 비닐을 씌우게 되면 성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킴스리빙 소독기의 또 다른 장점은 살균실 내부 바닥과 벽면을 스테인리스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빛이 반사되어 젖꼭지나 생리컵 구석구석을 살균할 수 있다. 2분이면 살균이 완료된다.
젖꼭지 외에 소독 가능한 제품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칫솔, 면도기, 귀걸이 등을 소독할 수 있다. 최근 각광받는 아이템은 틀니다. 어르신들의 구매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제품, 생리컵 소독기
휴대용 생리컵 소독기는 말 그대로 대박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최근 해양 쓰레기 문제가 부각되면서 생리컵은 확산일로에 있다.
“1회용 기저귀에 대해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생리대는 40년이나 씁니다. 기저귀와 비교할 바가 아니죠. 생리컵은 2개로 4~5년 가까이 쓸 수 있어 쓰레기 배출량을 확 줄일 수 있습니다. 비용으로만 따져도 생리대는 1년에 20만원 넘게 들지만 생리컵은 1년에 4만원 남짓이면 충분한 데다 생리통과 질염을 낮춘다는 통계가 있어서 찾는 분들이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생리컵 회사는 6~7군데, 그러나 휴대용 생리컵 소독기는 킴스리빙이 유일하다. 경쟁 업체가 생겨나더라도 젖꼭지 소독기부터 쌓아온 노하우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육아노트에 담긴 아이디어만 해도 70~80개에 이르고, 지금도 틈틈이 일상에서 느낀 불편을 해소할 아이디어를 공책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스텝퍼스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삶을 바꾸는 강소기업이 되겠습니다!”
김광원 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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