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병 김미균 시지온 대표 전략공천과 철회 여파로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전격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공관위가 기존 ‘청년벨트’ 경쟁 지역으로 발표했던 경기 의왕과천만 경선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합당에 따르면, 공관위는 15일 경기 의왕과천에 공천을 신청한 청년 후보 3명 간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선은 지난해 김병준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당협위원장 선발 때 처음 도입한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치러진다. 후보들이 정견발표 등을 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공관위원과 당원들이 평가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 등 공관위원들이 12일 결정하고 후보들에게 통보했다”고 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1일 청년끼리만 경쟁해 총선 공천 후보를 정하는 청년벨트 경쟁 지역 8곳을 선정했다. 경기 수원정, 광명을, 의왕과천 등이 포함됐다. 또 이들 지역에 출마하게 될 청년 후보 16명을 추렸다. 당시 김형오 위원장은 “1대1 혹은 2대1,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청년들이 자체경쟁을 통해 가장 좋은 후보를 고를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후 신보라 통합당 최고위원이 경기 파주갑, 박진호 전 김포갑 당협위원장은 김포갑, 김용태 전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는 광명을 등에 속속 공천을 받았다. 경쟁 없이 바로 본선행 티켓을 따낸 것이다. 그러다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 공관위는 경기 의왕과천만 공개 오디션을 통해 후보를 선발키로 했다. 청년끼리 경쟁시켜 유권자의 주목을 끌고, 청년 후보들이 출마하는 지역을 ‘벨트’로 묶어 시너지를 일으켜 보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 공관위는 12일 청년 후보인 김미균 대표를 서울 강남병에 공천했다가 그가 문재인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등 친여 성향을 보여왔다는 비판이 일자 하루 만에 번복했다. 청년벨트에 속했던 한 후보는 “통합당이 청년 후보를 불쏘시개용으로만 여기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