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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봉쇄 조치 없이도 코로나19에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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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봉쇄 조치 없이도 코로나19에서 살아남는 방법”

입력
2020.03.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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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진단ㆍ시민 자발 참여ㆍ빨리빨리 문화 등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위해 지하철에 승하차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을 위해 지하철에 승하차 하고 있다. 연합뉴스

“봉쇄ㆍ이동제한은 없다. 추적ㆍ진단ㆍ치료, 이것이 마법의 주문이다.”

‘확진자 수는 전 세계 4위, 치사율은 0.76%’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한국의 역설적인 기록에 대해 영국 BBC방송은 12일(현지시간) 이 같이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제시한 세계 평균 치사율은 3.4%다. 영국 BBC방송과 프랑스 공영라디오방송 프랑스컬처 등 주요 외신은 이날 봉쇄 조치 없이도 코로나19 급증세를 극복해 가고 있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소개했다.

우선 외신들은 ‘적극적인 추적과 진단’에 주목했다. 프랑스컬처는 “발병이 시작되자마자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빠르게 진단을 시작했다”며 “매일 500여개의 병원에서 1만개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의 교훈에 따른 것이라고 BBC방송은 분석했다. 36명이 사망한 메르스 사태 이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전염병 관련 특별부서를 설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낮은 치사율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한국 정부는 도시 전체를 감옥으로 바꾸지 않으면서도 국민들에게 대구와 거리를 두라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며 “한국 시민사회가 자발적으로 협력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컬처는 양성 판정 확진자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시민들이 일조한 점을 언급했다. 동선 정보 공개를 위해 은행 계좌ㆍ휴대폰 사용 추적, 폐쇄회로(CC)TV 등 사용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이번 사태의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권계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이사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은 빨리빨리 유전자가 존재한다”며 “진단시약 개발과 검증, 승인 과정이 17일 안에 끝났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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