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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투표용지에 정의당 이름 있을 것” 불참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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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투표용지에 정의당 이름 있을 것” 불참 재확인

입력
2020.03.13 17:46
수정
2020.03.14 00:35
6면
0 0

민생당 등 비례연합정당 참여 막판 고심… 與 “16일까지 결정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비례연합정당 관련 논의를 위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의원실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비례연합정당 관련 논의를 위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의원실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범진보 소수정당의 동참을 독려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원내 진출 확보의 기회가 생긴 소수 정당은 막판 저울질에 들어갔다.

그간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 참여에 불참 의사를 밝혔던 정의당은 이를 재확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비례정당 참여를 요청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정의당의 이름이 21대 총선 투표용지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심 대표는 재론의 여지를 묻는 윤 총장의 거듭된 질문에도 “재론할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의당 입장에서는 그간 ‘꼼수’라고 강력히 비판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명분이 없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민주당 2중대’ 프레임에 갇혀 이번 총선을 치를 수 있다.

민주당이 생각하는 또 다른 파트너인 민생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유성엽 공동대표와 박지원,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호남계 의원들은 “진보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뭉쳐야 한다”며 참여를 주장한다. 민주당과 선거연대를 통해 호남 선거를 ‘민주당과 민생당의 대결’이 아닌 ‘인물 대 인물 대결’로 전환해 보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김정화 공동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계는 민주당과 거리를 둬야 중도층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다며 결사 반대하고 있다.

신경전도 벌어졌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김정화 공동대표를 만나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제안하려 했지만, 김 공동대표는 “왜 스팸메일을 가져오는지 모르겠다”고 거부했다. 이에 윤 사무총장은 “예의를 배워야 하는 분하고는 정치하기 힘들다”고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민생당은 내부에서 계파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이날까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출 내부 규정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오는 16일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제안했다. 당초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던 소수정당들은 합류로 선회하거나 이를 고심 분위기다. 청년 세력이 주축이 된 미래당은 전당원 투표를 거쳐 이날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녹색당은 13~14일에 진행되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시대전환도 합류를 포함한 막판 검토에 들어갔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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