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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 등 안전자산도 불안”… 현금 확보 나선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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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 등 안전자산도 불안”… 현금 확보 나선 투자자

입력
2020.03.13 20:30
수정
2020.03.14 00: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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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증시 패닉 속 국고채ㆍ美 국채 금리 상승, 금값 떨어져

지난 9일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뉴스1
지난 9일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위기 때마다 몸값을 높여왔던 안전자산 가격마저 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마저 외면한 채 다투어 ‘현금 확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7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149%에 장을 마쳤다. 1년물과 5년물도 각각 5.1bp와 12.7bp 올랐고, 10년물은 18.3bp 급등했다. 글로벌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전날 2.5bp 오른 0.842%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 채권 수요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린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올 초 미국-이란간 무력충돌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 채권 가치는 상승(채권금리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은 미국ㆍ유럽 증시가 10%대로 폭락하고, 코스피ㆍ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하는 상황에서도 채권값이 떨어진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투자자는 현금을 가장 우선시하며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19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기에는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의미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도 글로벌 폭락장에 가세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2%(52달러) 내린 1,590.30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국내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85% 내린 6만2,240원에 마감했다.

반면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 오른 97.46을 기록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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