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걱정 없이 살아서 좋겠다.”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보면서 흔히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 개가 부럽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개는 걱정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안과 두려움으로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1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이 1만3,000마리 이상 개의 행동을 분석한 결과, 72.5%가 소음에 대한 높은 민감도를 비롯 고소 공포, 공격이나 부주의에 대한 불안,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연구진들이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온라인 설문에 응답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연구진은 래브라도리트리버, 보더콜리 등 총 264개의 품종, 1만3,715건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 32%의 개들이 소음에 대해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9%가 일반적인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으며 불꽃놀이(26%), 다른 개(17%), 낯선 사람(15%), 새로운 상황(11%) 에 대해서도 불안과 두려움을 보였다.

한편 개의 성별은 불안을 느끼는 정도에 영향이 크지는 않았지만 수컷의 경우 암컷보다 불안할 때 공격성이나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을 나타냈다. 반면 나이가 든 개 일수록 소음이나 높은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품종에 따라서 불안을 느끼는 형태도 달랐다. 콜리 종과 믹스견은 특히 높은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컸고, 스패니시 워터 도그, 셔틀랜드 쉽독, 믹스견은 앞서 언급한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불안감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게놈(유전체·바이러스가 가진 유전물질 전체)과 충동, 두려움, 소음민감도를 포함한 문제행동과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현재 기르고 있는 반려견의 경우 생활 환경을 바꿈으로써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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