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명, 기재부와 같은 건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나흘 만에 해수부 내 확진자만 25명이 나왔고, 기획재정부 등 이웃한 옆 부처 건물로도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어 세종청사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세종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이날 세종청사 5동에 있는 해수부 해운물류국 소속 직원 1명과 해양정책실 1명, 감사관실 1명 등 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해수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25명으로 늘었다.
특히 해양정책실은 해수부 5층에 있어, 감염증이 건물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해수부의 경우 4층이 아닌 층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당장 해수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해수부는 5층 회의실ㆍ휴게실 등 공용 공간을 긴급 방역하고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전부 재택 근무하도록 했다.
해수부는 앞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했던 4층 수산정책실 직원 150여명 전원을 자가 격리 조처한 바 있다. 해수부는 이날 중 소속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해수부 앞에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스 스루’선별 진료소도 마련돼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운영지원과와 상황실 2개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검사 후 재택 대기하도록 했다”며 “오늘은 본부 직원 600여 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출근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해수부 옆 건물에 자리한 기획재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나온 확진자가 근무하는 해양수산부 감사관실은 해수부가 위치한 5동이 아닌 기획재정부가 사용하는 4동 4층에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해수부 감사담당관실을 포함한 4층 전체를 방역하고, 다음주부터 순환 재택 근무에 돌입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사혁신처가 배포한 3교대 재택근무 지침에 따라 재택 조를 편성하고 있다”며 “편성표에 따라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순환 재택근무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인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지난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회도 비상이 걸렸다. 당시 농해수위 회의에는 위원장인 황주홍 민생당 의원을 비롯해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경대수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참석했고 일부 의원은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13일 오후 확진자 동선 위주로 부분 방역을 실시했다.
한편, 13일 오후 2시30분 기준 정부세종청사 부처 공무원 확진자는 해수부 25명, 보건복지부 1명, 교육부 1명, 국가보훈처 1명, 인사처 1명, 대통령기록관 1명 등 총 30명이다.
세종=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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