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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시절’ 다시 맞나 했는데… EPL 복귀 꿈꾸던 리즈, 코로나19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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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시절’ 다시 맞나 했는데… EPL 복귀 꿈꾸던 리즈, 코로나19 날벼락

입력
2020.03.13 13:17
수정
2020.03.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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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까. 리즈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리즈 유나이티드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까. 리즈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1위에 올라 ‘리즈 시절’로 돌아갈 꿈에 부풀었던 리즈 유나이티드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리즈는 지난 주말 진행된 챔피언십 37라운드에서 허더즈필드에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승점 71점을 기록하며 웨스트 브롬(70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 풀럼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1,2위까지 주어지는 1부리그 프리미어리그(EPL) 자동 승격권을 거머쥘 가능성을 높였다.

38라운드까지 진행되는 EPL과는 다르게 챔피언십은 46경기까지 치러진다. 리즈는 남은 9경기 중 상위권 팀과의 경기가 3위 풀럼과의 39라운드 경기뿐이라 승격, 우승 가능성 모두 높다. 만약 리즈가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면 16년 만의 EPL 승격과 더불어 30년 만의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겹경사를 맞게 된다.

리즈의 EPL 승격은 그 어느 팀보다도 감회가 남다르다. 리즈는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된 ‘리즈 시절’의 어원인 팀이다. ‘황금기’ ‘전성기’와 같은 찬란했던 과거 시절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 ‘리즈 시절’은 우리나라 축구팬들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39)의 동료로 뛰던 앨런 스미스(39)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전 소속팀이었던 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스미스가 맨유에서는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축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앨런 스미스 리즈 시절에는~’ 하며 그의 전성기 시절을 운운한 데서 유래했다. 이는 지난해 영국 BBC에도 소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앨런 스미스(오른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스미스는 맨유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AP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앨런 스미스(오른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스미스는 맨유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AP 연합뉴스.

실제로 스미스의 ‘리즈 시절’ 리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빅5로 꼽히던 전통의 강호였다. 장미전쟁에서 유래된 맨유와의 ‘로즈 더비’도 매번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재정난에 시달리며 2003~04시즌 강등당했고, 급기야 2006~07시즌에는 3부리그인 리그 1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으며 나락으로 추락했다. 2009~10시즌이 되어서야 챔피언십에 돌아온 리즈는 10년간 챔피언십에서 EPL 복귀를 위해 와신상담 했다.

때문에 리즈로서는 좋은 성적으로 승격 가능성이 높은 이번 시즌이 정말 간절하다. 하지만 뜻밖의 암초가 리즈의 승격을 막아서고 나섰다. 13일(한국시간) 아스날의 미켈 아르테타(37) 감독과 첼시의 윙어 칼럼 허드슨-오도이(1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잉글랜드 프로축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리그 중단 여부를 두고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만약 리그가 중단된다면 언제 재개될지도 미지수다. 한 EPL 구단 경영진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주간의 리그 중단을 예상하며 이번 시즌 무효화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리그 중단에서 더 나아가 시즌 무효화가 된다면 리즈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과연 리즈는 ‘리즈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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