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 1만명 중 5600명 격리 해제 추정
마스크·소독·손씻기 등 위생 거듭 강조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했던 1만여명 중 절반은 격리를 해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교통수단 이용시 소독용품을 휴대하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격리가 해제된 외국인의 평양 밖 출입은 금지하는 등 방역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했던 외국인 70여명, 평안북도 990여명, 평안남도 720여명에 대한 격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월22일 이후 외국인, 입국자, 접촉자 등을 의학적 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최소 30일 이상 격리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북한 관영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최소 1만명 가량으로 추정되는 격리자 가운데 5,600여명의 격리가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정한 격리 기준(30일)을 충족하면서 격리 해제자가 늘고 있지만, 방역 대책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1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외무성이 격리가 해제된 외국인들이 준수해야 할 규정을 통보한 공문을 공개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북한은 공문에서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은 관저를 벗어나 도심의 개선문 외곽을 걸어 다닐 수 있으나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붐비는 장소를 피하고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평양 시내 외국인전용 호텔과 백화점, 공원 등은 방문하지만 평양 밖으로 나갈 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도 교통수단 이용시 개인 위생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어느 한 나라에서 교통수단 이용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하여 알아야 할 상식을 내놓았다”며 마스크 착용을 잘 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는 당부다. 특히 신문은 “알코올을 함유한 손소독병과 소독수건 혹은 솜들을 가지고 다니면서 손으로 접촉할 수 있는 곳들을 자주 소독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길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자리를 뜰 확률은 창문옆에 앉은 사람보다 높으며 동시에 질병에 감염될 확률도 높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다소 비과학적인 근거로 “기차나 비행기 안에서 필요없이 왔다갔다 하는 현상을 없애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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