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를 받던 확진자(성남 5번)가 사망했다. 분당제생병원을 통해 감염된 확진자가 사망한 것은 지난 11일 80대 남성에 이어 2번째다. 수도권에서 사망한 한국인 모두 분당제생병원을 통해 감염된 환자들이다.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숨진 남성인 몽골인이다.
13일 성남시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분당제생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성남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77세 여성(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이 숨졌다.
폐암 환자인 이 여성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분당제생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본관 8층 81병동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이후 남한산성 자택에서 머물다 지난 1일 호흡곤란 등 건강 악화로 분당제생병원에 재 입원했다가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여성이 분당제생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가 입원한 81병동은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15명 가운데 14명이 머물던 병동이다.
성남시의료원 관계자는 “암 환자인 해당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폐렴이 생겼고 상태가 악화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과 접촉한 119 소방대원 2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아들 2명과 며느리 2명 등 모두 4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자신의 승용차로 병원을 왕래했던 터라 동선상 추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기 폐암을 앓아 분당제생병원 81병동에 입원했던 82세 남성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고양시 명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지난 11일 밤 숨진 바 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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