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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협조 불응 이유 없어… 서울시, 정치 말고 방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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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협조 불응 이유 없어… 서울시, 정치 말고 방역을”

입력
2020.03.13 10:46
수정
2020.03.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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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출입문이 누군가가 던진 계란으로 얼룩져 있다. 대구=연합뉴스
11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출입문이 누군가가 던진 계란으로 얼룩져 있다. 대구=연합뉴스

서울 소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100여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서울시 측 주장에 신천지가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천지는 13일 낸 보도자료에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의 감염이 확산된 상황에서 교회는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전 성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검사를 안 받은 성도는 예배가 정상화돼도 교회에 출석할 수 없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모든 성도가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로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천지는 “수도권 지역 사회 감염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성도들의 자가격리 준수,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 위생 등의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방자치단체들은 정확한 데이터와 사례를 분석해 발표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치보다 방역에 집중해 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직 상당수 신천지 신도들이 당국 협조 요구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불만이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전날 “신천지 교인에 대해 전화 조사, 방문 조사, 경찰 협조 수사 등 3차례 조사를 진행했다”며 “경찰과의 협조 수사에도 불응한 최종 인원이 100여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천지는 지자체 발표 배경은 소통 과정이나 행정상의 오류라는 입장이다. 한 신천지 신도는 “자가격리 기간 14일간 매일 2번씩 전화 받고 코로나 검사를 2번이나 받았는데도 다시 경찰로부터 연락 두절자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교회가 자체 확인해보니 꽤 많이 일어나고 있는 사례”라며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락이 두절됐다느니 검사를 거부한다느니 표현하는 데 대해서는 교회 입장에서 참 답답하다”고 했다.

검사 거부와 관련, 신천지는 “성도들이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요청하고 있으나, ‘유증상자’를 우선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를 거절당하기도 한다”며 고의로 검사를 피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락을 안 받는 신천지 교인이 있다’는 지자체 측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연락처 오류일 경우 △통화 중일 경우 △해외 출장인 경우 △보건소에서 전화를 잘못 건 경우 △보건소 간 행정 공유가 안 되는 경우 등이 ‘연락 두절’로 분류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신천지는 “교회는 신앙 생활이 목적이지 개인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니다”라며 교인이 이사를 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꿔도 알리지 않으면 알 수 없고 교적부에 실시간 반영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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