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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제약회사 “코로나 백신 임상실험… 지원자 500만원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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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제약회사 “코로나 백신 임상실험… 지원자 500만원 드려요”

입력
2020.03.13 09:34
수정
2020.03.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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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제약회사 에이치비보(Hvivo) 홈페이지 화면. 홈페이지 캡처
영국의 제약회사 에이치비보(Hvivo) 홈페이지 화면. 홈페이지 캡처

영국의 한 제약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를 주입한 후 백신 개발 가능성을 파악하겠다는 것인데, 지원자 1명당 3,500파운드(약 530만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영국 보건 당국의 실험 인가를 받지 않아 실제 실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영국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제약회사 에이치비보(Hvivo)는 “백신 개발을 위해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를 주입 받을 용감한 자원봉사자를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Hvivo는 지원자들이 주입 받게 될 코로나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보다 훨씬 덜 위험하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변종으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성질을 갖는다. Hvivo는 이번 실험에서 0C43과 229E라 이름 붙여진 코로나바이러스를 사용할 방침이다. Hvivo는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신종 코로나와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위험성은 훨씬 낮아 백신 개발 실험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험은 자원봉사자 24명을 한팀으로 묶어 0C43과 229E 코로나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주입 받은 후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의 ‘퀸매리 바이오기업혁신센터’에서 2주간 격리 상태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운동이나 타인 접촉 등은 금지된다. 또 Hvivo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약과 백신이 사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의료진 역시 실험을 하는 내내 보호구를 착용할 방침이다. 안전에 만전을 기할 테니 지원에 나서라는 얘기다.

다만 데일리스타는 Hvivo가 아직 영국 의약품및건강관리제품규제국의 실험 인가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에서 20여개의 신종 코로나 백신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백신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20억달러(약2조4,4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데일리스타는 Hvivo의 실험 역시 중국 제약 회사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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