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행크스 부부가 미국이 아닌 호주에 머물렀기에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방역 체계 문제를 지적하며 호주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NYT는 ‘톰 행크스,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호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호주에서는 신종 코로나 검사가 무료로, 누구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호주 정부의 신속한 전염병 대응 체계 덕분에 톰 행크스ㆍ리타 윌슨 부부도 호주에서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직 신종 코로나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고, 검사를 받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NYT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한 긴급 조치를 실시했다면서 “모리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에 퍼질 것’이라고 선언한 최초의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고 평가했다.
호주 보건 당국은 모리슨 총리 지시 직후 확진자들을 격리시킬 수 있는 특별진료소 설치와 함께 조기 진단, 약품 비축 계획에 들어갔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를 공유한 지 며칠 뒤 호주는 사설 검사체계를 가동했고, 국민 건강관리계획인 ‘메디케어’를 통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남호주의 경우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자신의 차 안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영화 촬영차 호주를 방문 중인 톰 행크스 부부는 11일 감기 증세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행크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료진의 프로토콜에 따라 검사를 받고 격리될 예정”이라며 “계속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의 소식을 업데이트해 알리겠다”고 적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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