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의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다중이용시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로 콜센터와 노래방, PC방, 스포츠센터, 종교시설, 학원 등을 지정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다중이용시설은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나 대화 등 감염 위험이 큰 행동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불특정 다수가 손으로 조작하는 업소용품들이 바이러스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의 생명력은 공기 중엔 최대 3시간, 구리의 표면에는 4시간, 박스 등의 종이 표면에는 최대 24시간,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표면에는 2~3일을 생존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손이 물체의 표면을 오염시키고 다른 사람의 손으로 전파될 수 있다. 노래방의 탬버린, 마이크, 리모콘, 피씨방의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오락실의 조이스틱과 버튼, 승강기의 버튼,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 각종 무인시스템의 터치 화면, 건물의 출입 손잡이 등 우리 생활 속에 손을 통해 공유하는 물건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공공장소나 관계 업소에서도 매일 소독을 한다고는 하지만 매장에서 사용하는 키보드, 마우스, 키오스크 화면, 지문인식기 등 전자 제품들은 물기에 약해 소독제로 꼼꼼하게 자주 소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브리핑에서 “위험이 증대된다고 판단된다면 노래방·PC방에 대한 영업금지 행정명령을 검토 하겠다”고 밝힌 이후 다중이용시설에 대대적인 방역이 실시됐다.
12일 관내 방역을 담당한 송파구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내 PC방 및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물이 집중대상이고 방역소독이 완료된 시설은 구 차원에서 안정성을 보장하는 ‘송파 안심존’ 인증마크를 부착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밀폐된 공간과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이용시설에 대대적인 방역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손이 닿은 곳이면 이곳 저곳 가리지 않고 소독제를 뿌리고 닦아내고 있다. 정부는 하루빨리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줄 세심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