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응원에 대한 답례 차원
주한중국대사관은 마스크 2만 5,000장을 서울시에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마스크는 앞서 중국 정부가 한국에 지원키로 한 마스크 110만장과는 별개의 물량으로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를 겪고 있던 중국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한 답례 차원이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날 별도 자료를 내고 “서울시에 KF94 마스크 2만 5,000장을 기부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시민들에게 조속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싱하이밍(邢海明) 대사는 박원순 시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시기에 서울시는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준 것 같은 도움을 줬다”며 사의를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2월 지하철역 6곳의 시정 홍보 전광판에 중국을 응원하는 동영상을 내보냈다. 또 서울시청 신청사 외벽과 광화문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등에 ‘서울이 어려움에 처한 중국과 함께합니다’ 등의 응원 메시지를 중국어와 병기해 내보낸 바 있다.
싱 대사는 이에 대해 “‘무한송백 장무상망(歲寒松柏 長毋相忘)’ 즉 추위 속 의연한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서로의 우정을 잊지 말자는 말과 같이 우리를 도와준 서울시에 힘 닿는 대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어려움이 있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중한 양국이 서로 지키고 살피고 도우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찬란한 봄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6일 중국은 N95 마스크 10만장, 의료용 외과 마스크 100만장, 의료용 방호복 1만벌 등의 방역 물품을 한국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물품은 세 차례에 걸쳐 16일까지 순차적으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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