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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랑곳 않는 허경영 하늘궁 강연에… 양주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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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아랑곳 않는 허경영 하늘궁 강연에… 양주시 ‘골머리’

입력
2020.03.12 17:18
수정
2020.03.12 18: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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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주시 장흥면 주민들이 지난 8일 마을에 위치한 하늘궁 앞에서 허경영 대표의 강의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양주시 제공
경기 양주시 장흥면 주민들이 지난 8일 마을에 위치한 하늘궁 앞에서 허경영 대표의 강의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양주시 제공

경기 양주시가 허경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대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종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에 아랑곳 않고 주말마다 수백명이 모이는 강연을 계속 갖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2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허 대표 측에 강연 중단을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허 대표는 시의 요청을 거부하고 지난달 29일 강연을 강행했다. 수강료가 최대 1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때도 500명 이상 하늘궁을 찾았다. 시에 강연장 용도로 등록된 하늘궁은 허 대표의 거처다. 1~3층짜리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됐다. 내부에 5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다.

참다 못한 양주시는 지난 1일 허 대표 앞으로 긴급 제한조치 통보 공문을 발송했다. 강연 강행 시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오후엔 경찰과 합동으로 하늘궁에 들어가 지지자 등 200여명을 강제 해산시키기도 했다.

한바탕 소동에도 불구하고 양 측 갈등은 지난 8일에도 이어졌다. 강연은 열리지 않았지만, 하늘궁 앞에서 강연신청을 접수 받는 바람에 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장흥면 주민 100여명은 이날 하늘궁 앞에서 강연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허 대표 측은 “향후 2주간 현장 강연 중단과 함께 온라인으로만 강의를 진행하고, 강연 신청접수도 하늘궁 외 장소에서 받겠다”고 시에 회신했다. 시 관계자는 “약속의 이행 여부는 그날이 돼 봐야 알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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