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중·고등학교에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하라고 권고했다. 신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3주나 연기되면서 법정 수업일수 190일을 확보하기 위해 나온 방안이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내신 관리를 두고 비상이 걸렸다.
시교육청은 1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0학년도 학업성적관리지침’을 발표했다. 우선 교육청은 초중고에 방학을 2주 이상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수업일수 확보를 위해 방학을 줄이기보다 재량휴업일을 먼저 감축하라고도 덧붙였다. 중간고사는 과정중심평가로 대체하고 기말고사도 최대한 방학과 가까운 시점에 실시해 법정 수업시수를 확보하라고도 했다. 정답 이의 신청기간도 축소 운영할 것을 권고했다.
수업일수 확보를 위한 방안이지만, 상반기 지필고사 한번으로 내신 변별력을 만들어야 하는 고등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 수도권 고등학교 교장 A씨는 “학생, 학부모의 이의신청이 많아 대개 교사들이 수행평가 점수는 후하게 준다. 대다수 학교가 지필고사를 통해 내신 변별력을 만드는데, 시험 한번으로는 동점자가 많을 때 1등급이나 2등급을 못 내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며 “특히 주요과목에서 등급이 없어지면 상위권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상당히 불리한 요소가 된다”고 우려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휴원 중인 사립유치원(약 530여곳)에 548억원을 지원한다. 유아학비 3개월분 516억원과 학급운영비 5개월분 21억4,000만원을 이달 중 집행할 계획이다. 긴급돌봄 운영 유치원에 급·간식비 3억7,000만원과 방역물품도 지원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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